상처가 만든 달콤함
- 김무화과
- 5시간 전
- 2분 분량

사랑은 '그냥 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다치지 않게 감싸고, 온실 속에 가만히 두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아모스가 재배했던 돌무화과(Sycamore Fig)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사랑법을 가르쳐 줍니다.
이 무화과는 고집이 셉니다. 가만히 놔두면 절대 익지 않습니다. 딱딱한 껍질 속에 갇혀 푸른색 그대로 굳어버리거나, 결국엔 속에서부터 썩어 문드러집니다.
이 고집쟁이 열매를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은 '상처'입니다.
농부의 칼끝, 그리고 피 흘리는 열매
아모스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였습니다. 히브리어로 이것은 '찌르는 자'를 뜻합니다. 그는 열매가 열리면 날카로운 쇠갈고리나 손톱으로 무화과 하나하나에 일부러 흠집을 냈습니다.
열매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을 돌봐주던 주인이 갑자기 날카로운 칼끝으로 내 살을 파고듭니다. 껍질이 찢어지고, 하얀 진액이 피처럼 흘러나옵니다. 왜 나를 아프게 하느냐고, 이것이 당신의 사랑이냐고
비명을 지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고통의 3일'이 지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상처가 숨통을 트다
상처 난 구멍. 놀랍게도 무화과는 그 찢어진 틈으로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이때 에틸렌 가스가 방출됩니다.) 상처를 입은 무화과는 급격히 변합니다. 딱딱했던 속살이 부드럽게 풀리고, 떫었던 맛은 꿀처럼 달콤하게 변합니다. 푸르딩딩하던 색깔은 붉은 장밋빛으로 물듭니다.
상처가 없었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었던 '단맛'입니다. 그냥 두었으면 썩어버렸을 열매가, 찔림을 당했기에 비로소 누군가의 양식이 됩니다.
당신의 상처를 다시 봅니다
혹시 지금 인생이 당신을 찌르고 있습니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실패로 멍들고,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당신의 껍질을 찢어놓았습니까? 그래서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하냐"고 세상을 원망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을 죽이려는 칼날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을 익게 하려는 농부의 손길입니다.
상처 받지 않은 자의 언어는 떫습니다. 깊이가 없고 딱딱합니다. 그러나 고난의 칼끝에 찔려본 사람, 그 아픔의 시간을 견뎌낸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납니다. 그들의 말과 눈빛에는 타인을 위로하는 깊은 단맛이 배어 있습니다.
역설은 진리입니다.
사랑은 때로 우리를 찌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당신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은 안락함이 아니라, 당신이 흘린 그 눈물과 진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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