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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실한 정원사의 슬픔


옛날 어느 왕국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가꾸는 정원사가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거울을 닦듯 나뭇잎을 하나하나 닦았습니다. 왕국에서 가장 비싼 기름을 사서 잎사귀에 발랐고, 행여나 먼지가 앉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무는 날이 갈수록 시들해졌습니다. 잎은 윤기를 잃고 바스라졌으며, 가지는 힘없이 축 늘어졌습니다. 정원사는 울면서 더 비싼 기름을 사다 발랐지만, 잎은 야속하게도 정원사의 손에서 바스러져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때, 흙투성이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다가와 지팡이로 땅을 툭툭 쳤습니다.

"젊은이, 자네는 왜 시체를 닦고 있는가?"


정원사는 발끈했습니다.

"시체라니요! 이렇게 살아있는 잎을 두고!"


노인은 껄껄 웃으며 떨어진 낙엽 하나를 주워 들었습니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게나. 가지 끝을 떠난 잎은 이미 과거라네. 자네가 잎을 닦는 동안, 정작 잎을 만들어내는 뿌리는 목이 말라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정원사는 그제야 기름통을 내려놓고, 흙을 파보았습니다. 화려한 잎사귀 아래 감춰진 뿌리는 돌처럼 굳어 있었고, 물 한 방울 없이 말라 비틀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잎을 닦던 정성으로 땅을 갈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었습니다. 잎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게을러졌다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자, 나무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굵고 푸른 잎을 스스로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무화과 대학의 메시지]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이 정원사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이미 두피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은 생물학적으로 '죽은 세포'입니다.

죽은 것에 비싼 영양을 바르며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의 뿌리는, 당신의 뱃속(Gut)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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